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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나서 5분쯤 걸었을까.
느닷없이 장대비가 쏟아진다.
멘붕.
길가 맨션의 작은 공간에서 일단 비를 피하고 본다.
5분쯤 비가 내리다 금세 그쳤다.
하늘 색깔이 계속 비가 오락가락 할 것 같다.
마음이 급해진다.
목적지인 호타루차야역은 나가사키 노면전차 3호선의 종착역 이므로
전차 따라서 계속 걸어가면 된다.
예상대로 비는 오다 그치기를 반복.
JR나가사키 역에서 출발한 시간을 역순하면
5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것 같다.
(카페에서 쉰 시간은 제외)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30분 남짓 걸렸을 듯.
암튼 우여곡절 끝에 호타루차야역에 도착.
산기슭에 집이 들어서 있는 산동네이다.
비는 내리다 그치다 무한루프중...
종점에서 운행을 마친 노면전차는 저 곳으로 들어가 정비를 하는것 같다.
잠깐 그쳤던 비가 다시 세차게 쏟아지기 시작해서
급하게 게스트하우스로 들어섰다.
'카가미야'라는 이 게스트하우스는 호타루차야 역에서 걸어서 10분 남짓.
산동네 쪽 좁은 골목 안쪽에 있으므로
길을 미리 충분히 숙지하자.
고즈넉한 외관의 게스트하우스를 들어서니
어머니와 딸로 보이는 주인장들이 계신다.
몇 가지 안내를 받는 사이 아버지로 보이는 분이 나오심.
가족사업으로 운영되는 게스트하우스인가 보다.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곳이다.
우리 집보다 더 깨끗함 ㅡ.ㅡ;;;
다인실을 예약했는데
내가 오늘 제일 먼저 체크인한 손님이어서
마음에 드는 침대를 고를 수 있었다.
2층침대의 아랫쪽에 자리를 잡고
와이파이를 세팅하고 좀 쉬었다.
다른 손님들이 아직 체크인 전이어서 사진을 몇 장 찍어두었다.
이 방은 다다미 2인실.
세면대.
내 자리는 이곳.
윗 층에는 후쿠야마 마사하루 콘서트를 보러온 아주머니 팬이 체크인 하셨다.
요코하마에서 그의 공연을 보기 위해 오셨다고 한다.
다인실은 2층 침대가 3개 놓인
6인실이다.
깔끔하고 정돈된 침구 등 시설은 만족스러웠는데
침대가 철제프레임이라 밤에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심하다.
쉬면서 지인들과 톡을 좀 하는데
LP를 듣는 선배가
일본 컨트리뮤직 밴드의 판을 구할 수 있는지 묻는다.
일단 앨범명을 알아두고
카운터에 중고 레코드샵을 물으니
나가사키 시내에 딱 한군데 레코드샵이 있다고 한다.
위치를 체크하고 밥도 먹을 겸 길을 다시 나섰다.
나오다가 게스트하우스의 진입로를 한 장 찍어두었다.
들어올때는 비 때문에 찍을 생각을 못했다.
산동네라 내려오는 길에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가 색다르다.
노면전차의 계류소 뒷 편.
호타루차야 동네 전경.
노면전차 계류소 뒷 편에는 묘지가 있다.
일본에서는 흔한 풍경인데 이 곳은 규모가 좀 크다.
시내로 가는 길.
노면전차를 탔다.
종점이라 자리에 여유가 있어서
진행방향 가장 앞쪽에 탑승.
노면전차 요금은 120엔인데 동전이 없어도 지폐교환기가 있으니 걱정말자.
하루종일 무제한 탈 수 있는 종일권도 있다고 하는데(500엔. 600엔인가?)
일반적인 여행자라면 본전 뽑기 어려울 듯.
그냥 탈 때마다 돈 내는게 나을듯.
노면전차 내부.
생각해보니 노면전차는 몇 번 타보았다.
도쿄의 미노와역~와세다대학 구간을 운행하는 '도덴 아라카와선'.
호주 멜버른의 '시티 서클트램'.
만화 슬램덩크에서 등장하는 에노시마의 '에노덴'.
느릿느릿 삐걱거리며 달리는
기분좋은 사람냄새.
우리나라에도 노면전차가 남아있었다면 좋을텐데...
혈카수치(혈중 카페인 수치)가 떨어졌다.
시내에서 커피도 한 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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