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이시키리로 이사를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코마산 터널을 뚫는데 조선인 노동자들이 동원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많은 조선인들이 이곳에서 죽거나 차라리 죽고 싶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몇 년 전에는 MBC 서프라이즈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
터널 개통 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가 이어졌고 희생자들의 원귀가 터널에 출몰하기 때문이라고,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새로운 터널과 역이 생겼고 그에 따라 폐터널과 폐역이 생겨났다.
조금은 긴장한 채,
무거운 마음으로 폐터널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도중에 자동차도로의 교차로에서 내려다 보니 오사카 시내가 슬프게 눈부시다.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는 신사(하쿠류 오오카미)의 도리이가 폐역의 플랫폼 뒤에 갇혀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연초에는 참배가 가능하도록 개방을 한다고 한다. 사진을 한 장 찍고 목례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다음에는 이코마역 쪽에 있다는 보덕사와 한국인 위령비를 찾아가 봐야겠다.
돌아오는 길에 유난히 까마귀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