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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나와 당신의 소통62

브로커_★★★☆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 송강호, 배두나,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송새벽 외 아기가 태어났다. 출생은 선택할 수 없기에 증가하는 엔트로피에 몸을 맡길 뿐이다. 특별히 나쁜 놈들만 있는 것도 아닌데 삶이 힘든 것은 기분 탓일까?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각각 그들의 전작을 떠오르게 한다. 그럼에도 러닝타임 내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으니 괜찮은 영화라고 해야 할까? 극장을 나와 난바의 번화가를 걷는다. 특별히 나쁜 사람들이 지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약간 힘들게 느껴지는 것도 기분 탓일까?? 2022. 6. 27.
노매드랜드(Nomad land)_★★☆ 감독 : 클로이 자오 출연 : 프란시스 맥도맨드, 데이빗 스트라탄, 린다 메이, 밥 웰스, 샬린 스완키 외 '노매드'라는 단어는 낭만이라는 향수를 넘치게 뿌린 마법의 단어다. 어쩔 수 없어서 길바닥에 나앉게 되었어도 그 단어 안에 숨으면 어쩐지 행복해 보인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너무 긴밀하게 연결된 세상에 산다. 히피들의 자급자족 공동체는 허상이었다. 이제는 노매드 역시 자본주의의 변방 어딘가에 어슬렁거리는 들개와 같은 존재다.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 동생에게 돈을 빌리고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일당을 받아야 한다. 홈리스가 아니라 하우스리스라고 해봐야 들어주는 이는 꼬맹이 뿐이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탔고 관객들과 전문가들 모두가 찬사를 보내도 내게는 뭔가 와닿지 않는다. 2021. 5. 18.
자산어보(The book of fish)_★★★★★!! 감독 : 이준익 출연 :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 민도희, 차순배, 김의성, 강기영, 동방우(명계남), 류승용, 정진영, 최원영, 방은진, 조우진 외 전정(田政), 군정(軍政), 환정(還政). 200여 년 전 조선은 삼정이 문란했다. 학창시절 깨끗하게 인쇄된 교과서에 몇 줄 실려있던 문장이지만 그 시대를 살아낸 민초들에게 그것은 지옥이었다. "형이 동생보다 낫구나." 그나마 성근 방패막이가 되어 주던 왕이 죽고 유취(乳臭)나는 아이가 새로운 왕이 되었다. 주자는 힘이 세고 천주는 힘이 없다. 살아 남은 약전과 약용은 흑산과 강진으로 버려졌다. 스페인 사람들은 남아메리카를 식민지로 삼고 원주민들을 군인으로 부렸다. 스페인의 군인이 되었지만 보급은 없었고 군영에는 인육거래소가 생겨났다. 벨기에인들은 콩고를.. 2021. 5. 3.
일본인 이야기1 - 전쟁과 바다_김시덕 지음_메디치_2019 다른 나라의 사람들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나의 상식이 그들의 상식과 다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당연한 것'이라고 느끼는 상식이라는 개념이 사실은 그다지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역사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일본은 서로 애증의 대상일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들도 우리도 은연중에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들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 나름 공부도 했다고 자부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일본은 동아시아 문화권의 국가라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지만, 맞는 말이기 때문에 오해가 생겨나는 지점이 있다. 어쩌면 감각적으로는 알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설명할 수 없기 .. 2021.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