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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나와 당신의 소통/영화, 영혼의 향수_두 번째16

사무라이 타임슬리퍼(侍タイムスリッパー)_★★★★☆ 감독 : 야스다 준이치 출연 : 야마구치 마키야, 후케 노리마사, 사쿠라 유노 외 감독이 농부인데 사재를 털어 만든 영화라고 한다. 흥미로운 줄거리였고 조금은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타임슬립이라는 꽤 낡은 장치를 무려 영화의 타이틀에 달아버린, 과감한건지 무모한건지 헷갈리는 영화다. 에도시대 말기의 사무라이가 진검승부 도중에 벼락을 맞고 현시대로 타임슬립 한다. 상상할 수 있는 일들과 그렇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고 사무라이는 서서히 적응한다. 새로운 일상이 시작된 것일까? 하지만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 법이다. 상상할 수 없는 일들과 그렇지 않은 일들이 있은 후에, 사무라이는 다시 진검승부를 하게 된다. 운명일까, 우연일까? 뻔하지만 그렇지 않은 흥미로운 영화다.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고 감독과 스태.. 2024. 10. 12.
브로커_★★★☆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 송강호, 배두나,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송새벽 외 아기가 태어났다. 출생은 선택할 수 없기에 증가하는 엔트로피에 몸을 맡길 뿐이다. 특별히 나쁜 놈들만 있는 것도 아닌데 삶이 힘든 것은 기분 탓일까?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각각 그들의 전작을 떠오르게 한다. 그럼에도 러닝타임 내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으니 괜찮은 영화라고 해야 할까? 극장을 나와 난바의 번화가를 걷는다. 특별히 나쁜 사람들이 지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약간 힘들게 느껴지는 것도 기분 탓일까?? 2022. 6. 27.
노매드랜드(Nomad land)_★★☆ 감독 : 클로이 자오 출연 : 프란시스 맥도맨드, 데이빗 스트라탄, 린다 메이, 밥 웰스, 샬린 스완키 외 '노매드'라는 단어는 낭만이라는 향수를 넘치게 뿌린 마법의 단어다. 어쩔 수 없어서 길바닥에 나앉게 되었어도 그 단어 안에 숨으면 어쩐지 행복해 보인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너무 긴밀하게 연결된 세상에 산다. 히피들의 자급자족 공동체는 허상이었다. 이제는 노매드 역시 자본주의의 변방 어딘가에 어슬렁거리는 들개와 같은 존재다.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 동생에게 돈을 빌리고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일당을 받아야 한다. 홈리스가 아니라 하우스리스라고 해봐야 들어주는 이는 꼬맹이 뿐이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탔고 관객들과 전문가들 모두가 찬사를 보내도 내게는 뭔가 와닿지 않는다. 2021. 5. 18.
자산어보(The book of fish)_★★★★★!! 감독 : 이준익 출연 :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 민도희, 차순배, 김의성, 강기영, 동방우(명계남), 류승용, 정진영, 최원영, 방은진, 조우진 외 전정(田政), 군정(軍政), 환정(還政). 200여 년 전 조선은 삼정이 문란했다. 학창시절 깨끗하게 인쇄된 교과서에 몇 줄 실려있던 문장이지만 그 시대를 살아낸 민초들에게 그것은 지옥이었다. "형이 동생보다 낫구나." 그나마 성근 방패막이가 되어 주던 왕이 죽고 유취(乳臭)나는 아이가 새로운 왕이 되었다. 주자는 힘이 세고 천주는 힘이 없다. 살아 남은 약전과 약용은 흑산과 강진으로 버려졌다. 스페인 사람들은 남아메리카를 식민지로 삼고 원주민들을 군인으로 부렸다. 스페인의 군인이 되었지만 보급은 없었고 군영에는 인육거래소가 생겨났다. 벨기에인들은 콩고를.. 2021.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