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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마터널 한국인 희생자 무연불 위령비

by 심플러브 2021. 11. 17.

이코마산 자락으로 이사를 하고 두 달이 되어간다.
동네에도 조금 익숙해지고,
생활패턴이라는 것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코마산 하이킹 코스도 몇 개 정도는 다녀왔다.

하이킹을 나설 때,
오늘은 꼭 찾아가 봐야지 염두에 두지만
힘들어서, 상쾌해서, 두통이 찾아와서 등등의 이유로
위령비를 찾아가 보지 못했다.
2021년 11월 15일 월요일, 마음먹고 길을 나섰다.


블로거들의 글을 보면 호토쿠지(보덕사)를 알리는
간판이 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었다.
한동안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결국 구글지도에 의지하고 나서야 절의 입구를 찾을수 있었다.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골목 안쪽의
작은 조계종 사찰은 가을 낙엽처럼 생기 없이
바스러지기 직전이다.

경내에 들어선 후 돌아보니 현판이 보인다.
내가 아침 일찍와서 미처 내어놓지 않은걸까?
싶었지만 묶어놓은 모양을 보니
저 현판의 자리는 저 곳이 맞지 싶다.

여염집과 절의 경계가 모호한 경내.
한 바퀴 둘러보았지만 위령비가 없다.
조금 헤메다 계단을 올라서야 다다랐다.

꽃이라도 한 송이 들고 올 걸 싶었지만
다음이 있는 방문이니 아쉽지는 않다.

위령비 앞의 제기와 촛대가 널부러져 있는
모양이 아파서 간단하게 정리를 하고 인사했다.

어째서일까...
짧지 않은 묵념이 되어버렸다.


이코마산 쪽에서 이시키리 방면으로 산을 넘었다.

긴테츠선 열차는 오늘도 이코마산 터널을 왕복하며
사람들을 이쪽에서 저쪽으로 실어나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