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밥1 가끔은 시 한 편..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마음 하나 없네 - 긍정적인 밥 - 함민복.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수첩에 적어두었던 함민복님의 시 한 편. 4.27 재보선 개표방송을 보면서 오늘의 당선자들이 정치인들이 이런 마음으로 정치를 한다면 참 고맙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당연한 것을 고마워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 2011. 4.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