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베게2 <나의 1960년대>_야마모토 요시타카 지음_임경화 옮김_돌베게_2017 사실은 굉장히 피상적으로 알고 있으면서 좀 안다고 착각하는 대상이 꽤 있다.내게는 전공투(전학공투회의)가 그런 것 중에 하나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역자 해설에서 언급하기도 하지만 전공투 세대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낭만적이었던 쇼와시대의 기억의 편린 정도의 이미지를 그대로 투사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책 는,나의 그러한 인식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메이지유신 이후 전체주의 체제를 관통하는 일본 근대사의 어쩌면 필연적인 결과물로서전공투는 전후 청산되지 못한 역사의 잔재를 거부하는 양심적인 젊은이들의 투쟁이라는 측면이 있었다. 이제는 '단카이 세대'로 불리며전후 일본경제 고도성장기의 축복을 만끽한 세대로서 기억되는 이들에게도경제동물이 되어가는 그들 스스로에 .. 2017. 8. 7. 운명이다_노무현지음/유시민정리_돌베게 그는 모든 것이 운명이라고 했다. 태도를 정하고 그에 맞는 근거를 찾는 것이 인간이 아니던가? 누구보다 인간의 이성을 믿고 치열하게 삶과 싸우던 그가 결국 모든 것이 운명이라고 했다.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대통령이었던 시간에도, 퇴임 후에도, 사실 나는 그를 지지한 적이 없다. 그가 한미 FTA를 추진할 때, 파병을 결정할 때, 대연정이라는 것을 들고 나왔을 때, 그를 욕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아도 틀리지 않았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가 세상을 등졌을때 분노했다. 너무나 천박한 방법으로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에게 모멸감을 주었다. 그가 책으로 남긴 이야기를 그의 말과 행동으로 들었으면 좋았다. 운명이다. 이제 더이상 그의 유려한 글을 읽을 수 없다. 아쉽다. 2010. 6.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