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이 깊다.
가뜩이나 쉽지 않은 삶에 답답함이 더해진다.
커피는 좋은 친구다.
비몽사몽 아침에, 나른한 오후에 커피는 나를 각성한다.
우연히 새로운 원두를 알게 되었다.
에티오피아 게마드로 내추럴.
예가체프와 시다모는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리무(Limu)는 요즘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이 녀석도 에티오피아 원두의 특성을 가지고 있겠지?
작은 기대와 함께 주문해 본다.
어제 오후에 주문했는데 오늘 오후에 도착했다.
대한민국의 IT기술과 물류시스템에 감사를..
포장을 뜯으니 진한 커피향이 올라온다.
적당한 로스팅이지만 균일도는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다.
에티오피아 원두로서는 알이 굵은 편이다.
좋은 바디감을 기대해본다.
오래된 핸드밀에 흔적이 많이 남았다.
새 것을 하나 살 법도 한데 이보다 믿음직한 물건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
예상대로 과일향이나 꽃향기 보다는 묵직함이 먼저 다가온다.
블라인드 테스팅을 한다면 중남미 계열 원두로 오해할 가능성도 있겠다.
추출이 빠른 드리퍼로 내렸는데도 바디감이 좋다.
예가체프를 기준으로 향과 산미를 덜어내고 과테말라와 콜롬비아를 더한 듯한 커피다.
덜어냈다고는 하지만 에티오피아 커피답게 향과 산미도 전부 잃지 않았다.
여러가지로 꽤 세심하고 믿음직한 친구같은 커피.
앞으로도 계속 만나고 싶은 커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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