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오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몰라도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사실은 정독도서관에 갈 일이 있었는데,
집을 나서기 전에 오늘이 노 전대통령 1주기인 것이 퍼뜩 생각났기 때문이다.
조금 일찍 나와 시청에 먼저 들르다.
이른 시간인데도 적지않은 사람들이 그를 추억하고 있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안국역으로 향했다.
역에 내려 정독으로 향하는 길,
윤보선가 옆의 북촌 골목이 눈에 들어왔다.
골목 벽면 한 쪽에 끈덕지게 붙어있는 전기선들이
이 곳 역시 사람사는 곳임을 증명하고 있다.
지인과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동대문까지 걸었다.
광장시장에서 녹두전과 막걸리를 한 잔.
비가 내렸고,
무언가 편치않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