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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說

故노회찬 의원을 보내며

by 심플러브 2018. 7. 28.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 낮에는 잠깐, 소나기가 내렸다. 

비는 내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비는 곧 기화하여 공기중에 습기를 더했다.


소나기 내리는 길에,

故노회찬 의원을 추모하는 현수막이 비를 맞고 있었다.

그는 삼복더위에 소나기 같은 정치인이었다.


김대승 감독의 '혈의 누'라는 작품이 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미궁의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수작이다.

이 영화에서 배우 박용우가 연기한 

김인권이라는 인물의 대사가 아직까지 머릿속에 남아있다.


" 네 아비가 입신양명을 위해서 포기한 것이 무엇인지 아나? 

바로 부끄러움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가 사람인가? 짐승이다.

너도 나를 죽이고 평생 칼로 부끄러움을 덮고 살아라. "


당연한 듯, 

부끄러움이라고는 털끝 만큼도 알지 못하는 정치인들의 정글 속에서

부끄러워 할 줄 알았던 몇 안되는 정치인 중의 한 명, 

노회찬이 떠났다.


날이 너무 더워서일까?

나는 염치도 없이 소나기가 다시 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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