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모든 것이 운명이라고 했다.
태도를 정하고 그에 맞는 근거를 찾는 것이 인간이 아니던가?
누구보다 인간의 이성을 믿고 치열하게 삶과 싸우던 그가
결국 모든 것이 운명이라고 했다.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대통령이었던 시간에도,
퇴임 후에도,
사실 나는 그를 지지한 적이 없다.
그가 한미 FTA를 추진할 때,
파병을 결정할 때,
대연정이라는 것을 들고 나왔을 때,
그를 욕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아도 틀리지 않았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가 세상을 등졌을때 분노했다.
너무나 천박한 방법으로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에게 모멸감을 주었다.
그가 책으로 남긴 이야기를 그의 말과 행동으로 들었으면 좋았다.
운명이다.
이제 더이상 그의 유려한 글을 읽을 수 없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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