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마카오로 향한다.
어김없이 아침운동과 든든한 조식으로 무장하고 출발.
마카오는 내 생각보다 꽤 거리가 있었다.
쾌속선으로도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아마도 부산에서 대마도보다 더 떨어져 있는 듯하다.
선내에서 무료 와이파이 이용가능.
마카오 입국심사를 하고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카지노의 무료셔틀을 이용했다.
여러 카지노에서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시내까지 셔틀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카오에는 포르투갈 시절의 유산이 많이 남아있다고 한다.
수십 여 곳의 성당 및 행정관저, 저택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모든 유적을 둘러볼 시간은 없으니
성벽만 남아있는 유명한 마카오 성 바울성당으로 방향을 잡고 걸었다.
성 바울 성당으로 가는 중간에도 세계유산이 좀 있다.
그 중의 한 성당에 들어서니 명동성당 처럼 웅장한 내부가 펼쳐진다.
성당으로 향하는 길은 또한 상점가가 발달해있다.
육포를 파는 가게가 특히 많았는데
무료시식이 많아서 마치 대형마트의 식품관을 걷는 느낌이다.
성 바울 성당에 도착.
앞, 뒤, 지하를 둘러보고 좀 더 윗쪽의 요새까지 올랐다.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체력이 조금 달린다.
세계유산을 몇 군데 더 둘러볼 수 있을것 같은 시간.
지도를 펼쳐 방향을 잡고 걷다가
예쁜 카페가 있어 들렀다.
아담하지만 주인장의 손길이 곳곳에 느껴지는 카페였다.
사슴모양 컵받침이 눈길을 끈다.
커피맛도 이번 여행중 가장 좋았던 곳이다.
좀 쉬고나니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마카오의 오토바이 번호판은 이렇게,
앞쪽에 붙어있네.
지금은 도서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세계유산 건물.
공원에 강아지용 화장실이 있었다.
음, 공공서비스로서 좋은 아이디어 같기도 하고.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에겐 조금 반감을 살 것 같기도 하고.
극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세계유산 건물.
크리스마스 공연을 연습하는 것 같은데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가 좋은 하모니를 이룬다.
조용히 노래 한 곡을 다 들었다.
아늑하고,
조금 횡재한 기분이다.
카지노와 관광으로 유명한 마카오지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이 화려한 도시가 희노애락의 현장.
뒷골목은 그렇게 세월이 내려앉아 있다.
언덕지형의 성당 어딘가에서 조망한 마카오 시내.
랜드마크로 불리는 마카오타워.
카지노의 도시 마카오에 왔으니 게임도 조금 해볼까.
딱 100 달러만 잃자는 마음으로 룰렛판에 앉았다.
33이란 숫자가 마음에 들어 10불을 걸었는데
빙글빙글 돌던 볼이 쏙 들어온다.
5분 남짓한 시간에 100불이 400불이 되어 돌아왔다.
밥값 벌었네.
바로 일어섰다.
페리터미널 행 셔틀버스가 6시라고 했는데
5시 30분에 정류장으로 가니 길이 막혀서
버스가 미리 출발했다고 한다.
아...
결국 노선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뭐 저녁값 벌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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