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지인을 만나 즉흥적으로 부암동에 갔다.
여덟시가 넘었는데 저녁 전이라 뭘 먹을까 하다가
전에 줄이 너무 길어서 먹지 못했던 Cheers치킨에 가본다.
휴일이지만 늦은 시간이라 그런가?
평소보다는 기다리는 사람이 적다.
20분 쯤 기다리니 자리가 난다.
옛날식 통닭(치킨이 아닌)이 주메뉴인지라
냅킨도 요새는 보기 힘든 녹색 장미의 "감사합니다"
굵은 소금에 통깨.
여기까진 좋았는데 소스는 좀 아닌듯.
사람들 입맛이 그러니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감자를 큼지막하게 썰어 함께 튀겨 내온다.
닭이 큰 놈이라 살코기도 실하다.
맛은 괜찮은 편인데 어릴적에 아버지가 술에 취해
사들고 들어오시던 그 맛은 아니다...
딱히 어디에 가려고 온 것이 아니므로,
커피를 한 잔 하려고 맞은편의 클럽에스프레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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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커피는 인도네시아 가요마운틴이다.
아이스로 한 잔 부탁하고 잔을 들고 나왔다.
예전에는 클럽에스프레소 커피가 굉장히 맛있었는데
이 날은 그냥 그랬다.
맛이 없어진 것인지
맛있는 커피가 많아진 것인지 모르겠다.
커피를 마시고 경복궁역까지 살살 걸어내려오니 10시 30분쯤 되었다.
2시간여의 짧은 부암동 산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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