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物語/旅に出ようか

어쩌다 마주친,, 나가사키4

by 심플러브 2015.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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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르게 먹고 느릿느릿 역으로 다시 걸어왔다.

버스시간은 20분 남짓 남았으니

화장실도 다녀오고 터미널 내부를 구경

 

 

 

오바마행 버스티켓 자판기

 

 

 

터미널 대합실 파노라마

 

 

 

 

금세 버스시간이 되었다.

표를 잃어버리지 않았는지 한 번 확인하고 플랫폼에 들어오는 버스를 맞았다.

 

 

 

 

 

50분 쯤 달린 버스가 나를 터미널에 내려주었다.

해안을 바라보는 왕복 2차선 도로변의 시골 버스터미널이다.

 

창구에서 근무중인 직원분께 여관 방향을 물었다.

 

"200 미터쯤 왼쪽으로 가시면 되요."

 

멀지 않네... 잔뜩 흐린 날씨라서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길을 따라 여기저기 볼거리가 소소하다.

이 곳은 료칸.

 

 

 

오바마 소학교 헤이세이 20년도 졸업생들의 동네소개.

 

 

 

보랓빛 꽃이 피는나무 자카란다.

세계 3대 꽃나무라는데...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거리를 조금 걷자니 금세 오늘 묵을 료칸이 보인다.

 

 

 

 

이 곳이 내가 묵을 이세야료칸.

 

체크인 시간도 조금 남았고,

바로 맞은편의 홋토홋토105 라는 일본에서 제일 길다는 족욕탕을 먼저 둘러보러 갔다.

 

 

 

 

이 지역의 온천수는 하수구를 통해 바다로 흘러간다.

하수구에서도 온천수의 흰 연기가 끊임이 없다.

 

 

 

족욕탕에는 관광객들로 만원이라

아무래도 오늘 족욕을 하기는 힘들겠다.

내일도 있으니 뭐~

 

바다쪽 사진만 몇 컷 찍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간지럽다.

 

 

 

 

이렇게 온천수를 이용해 해산물을 삶아서 내는 식당도 있다.

 

 

 

사진찍으며 조금 놀다가 문득 이 곳의 주택가를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료칸과 호텔이 늘어선 뒷 쪽 골목들이 현지인들의 주택가인 듯 보인다.

해안가 쪽에서 다시 신호를 건너야 한다.

 

 

 

 

신호를 건너 골목으로 들어서니 길이 약 30미터 정도의

오르막길이 있다.

 

 

 

 

검정색의 자판기가 좋은 느낌이다.

채도가 낮은 나무 벽체와 조화가 좋다.

 

 

 

 

주택가는 일반적인 일본의 주택과 크게 다르지 않다.

 

 

 

흐린 날씨 탓에 구멍가게의 병음료 박스가 더욱 알록달록하게 보인다.

 

 

 

 

 

 

배산임건물(?)의 지형탓에 이 뒷골목에는

구조적으로 볕이 잘 들지 않을것 같다.

 

이끼 낀 돌담에서 적당히 시원한 냉기가 스며나오는 것이 좋아서

료칸을 지나쳐 계속 걸어본다.

 

느닷없이 산 쪽으로 이어진 긴 돌계단과 부닥쳤다.

 

 

 

 

사, 오십미터는 되어보이는 계단인데 굉장히 음침한 기운이 느껴진다.

신사의 입구인 것 같은데 사람의 손길이 멈춘것 같다.

 

대낮인데도 등골이 오싹하다. 

 

 

 

 

 몸도 피곤한데 그냥 료칸으로 갈까? 싶었는데,

그 순간 몇 계단 위쪽에 있는 매미 사체를 발견했다.

 

돌계단 한 가운데에 떨어져 있는 이 녀석은 어떤 사연일까?

돌계단 옆으로 치워줄까 생각하다가 그냥 두었다.

 

매미녀석 덕분에 몇 계단 올라온 것도 인연인가 싶어 윗쪽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기괴하게 생긴 나무들을 몇 그루 지나쳐 오르니

도리이('새가 머무르는 곳' 이라는 뜻으로 신사의 입구를 표시함)까지 도착

마른 가지와 나뭇잎이 어지럽게 흩어진 것이 을씨년스럽다.

 

신사의 내역을 적은 비석을 찾았는데

에도시대 이 지역을 개발하던 사람들을 기리는 신사인 듯.

 

잠깐 살펴보다가,

료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