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物語/旅に出ようか

규슈, 친구와 함께 맛있게 걷기8_삿포로맥주공장과 히타 강변, 그리고 골목산책

by 심플러브 2016. 4. 3.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아침부터 좀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한다.

 

삿포로맥주공장->히타 골목산책->구마모토성->(신칸센)->후쿠오카의 일정.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아침온천을 하고

체크아웃을 하러 내려갔다.

 

 

 

 

 

히타 삿포로맥주공장은 산요칸에서 택시로 15분 정도 거리.

도보로는 1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체크아웃을 했다.

영수증을 직접 만든 종이케이스에 넣어준다.

마지막까지 눈길 한 번.

 

'감사합니다. 편안하게 잘 쉬었어요.'

 

 

 

체크아웃 후 짐을 프론트에 맡겨두고

택시를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5분 정도 지났을까?

택시는 금방 도착했다.

도요타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

일본 택시의 대명사는 도요타 크라운(각그렌저 닮은...)이었는데

최근에 프리우스로 대체되는 분위기 인것 같다.

 

엔진음이 없어서 그런지 정차시에 굉장히 조용하다.

언덕길에 출력도 전혀 부족하지 않고,

 

음...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10시 10분에 시작하는 '에비스투어'를 미리 예약해두고 갔는데

혹시 몰라서 9시 30분쯤 출발했더니 일찍 도착했다.

(삿포로맥주 히타공장에는 일반인 견학을 위한 투어가 두 가지 있는데 '에비스투어'와 '쿠로라벨투어')

 

전시관 정문 앞에 택시가 정차. 9시45분 쯤 내렸는데,

마침 그 시간이 직원들 조회시간인 것 같다.

 

정문 안에서 일렬로 서 있던 직원들 중

한 분이 뛰어나오시길래 당황각 ㅡ.ㅡ;;

 

- "아,, 10시 10분 투어를 예약했는데 좀 일찍 도착했네요. 주변 좀 둘러보고 시간되어 올게요"

- "아, 그러시군요. 알겠습니다. 예약하신 분 성함이?"

- " 손(Son) 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우리만 주목하고 있는것 같아 좀 민망해서 얼른 자리를 피했다.

 

 

 

 

 

 

 

 

 

 

 

삿포로맥주 히타공장은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어서

주변 지형을 감상하기에 좋다.

 

또한 레스토랑과 기념품점, 물산관 등도 부지 내에 있기 때문에

구경거리도 있다. (오전 10시부터 영업시작)

 

투어시작까지 여기저기 둘러보며 사진을 몇 장 찍고

정시에 맞춰 투어입장.

 

 

 

 

 

이 곳이 에비스투어의 시작점.

 

평일 첫 번째 투어라서 그런지 다른 손님 없이

나와 닥터H 두 명뿐이다. ㅎㅎ

 

투어를 가이드해 주시는 직원분이 오시고

간단한 인사와 함께 입장.

 

 

 

 

 

 

 

투어시간은 40분 정도 걸리는데

일본 맥주산업의 태동부터 전쟁기의 상황, 본격적인 발전 등이

연도순으로 이어진다.

 

당시의 사회상황이나 맥주산업이 문화에 끼친 영향,

(술을 한 방울도 못 마시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에 에비스 맥주가 등장하는 이유 등)

M&A의 역사 등도 함께 이어지는 꽤 흥미진진한 내용이었다.

 

따로 한국어 설명이나 전자 인터프리터가 없기 때문에

가이드가 설명을 해주시고 내가 다시 닥터H에게 통역을 해주는 상황이라

시간이 빡빡하긴 했지만 유익한 시간이었다.

 

40분 여의 시간이

'10분 쯤 지났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가이드분과 나, 그리고 닥터H의 합이 좋았던 시간.

그래서 약간의 시간왜곡장이 작용했던 것 같다.

 

 

 

 

 

투어가 끝나면 시음시간.

시음시간에는 에비스 맥주라벨에 대해 설명이 잠깐 이어지는데

 

위의 사진에 나온 두 개의 라벨 중 다른 점을 찾는

퀴즈도 이어진다.

 

왼쪽의 라벨이 일반적인 정상라벨이고

오른쪽이 5,000 병에 1병만 생산되는 행운의 라벨이라고 한다.

캔맥주는 해당되지 않고 병맥주 라벨에만 적용된다고 하니 캔맥주에서 찾지는 말자.

 

(그리고 맥주와 핫포슈의 차이점 등 깨알상식도 쏠쏠하다.)

 

 

 

 

 

 

이번 시음에는 특별한 맥주가 한 종류 있었는데,

2016년 3월에만 한정 생산해서 판매한다는 에비스 특별판 '여운의 시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조주사

조엘 로브숑(Joel Robuchon)과 합작하여 만들었다고 하는데

꽃향기가 난다고 해서 마시기 전에

- '설마 꽃향기가 나겠어?' 라고 의심했는데,

오,,, 진짜 향기로웠다.

 

커피에서 나는 꽃향기가 있는데,

그런 향기가 났다.

 

 

 

 

 

닥터H가 나보다 먼저 다 드시고

사진을 찍어주심.

 

 

 

 

 

즐거운 투어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택시로 올라온 길을 걸어서 내려간다.

 

내리막이라 그리 힘들지도 않고

열차시간도 넉넉하게 남아있어서

골목산책을 하면서 좋은경치, 좋은공기 만끽하자.

 

 

 

 

 

택시로 올라올 때는 보이지 않았던 풍경들이

걸어 내려올때는 보이기 시작한다.

 

 

 

 

 

 

갓파와 가마우지 像.

예전 히타지역에서는 길들인 가마우지를 이용해서

물고기를 잡는 어업법이 발달했다.

 

맨홀 뚜껑에도 어부가 가마우지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오전 한 시간 남짓의,

한적한 산책.

 

 

 

 

 

다시 짐을 찾으러 료칸으로 돌아오니 12시 남짓.

잠깐 로비에서 쉬었다.

 

 

 

 

 

 

 

로비 바로 앞의 전시공간에 진열되어 있는 히나인형들.

움직이지 않는 히나인형처럼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 같은 곳 히타...

 

 

잠깐 쉬었으니 이제 다시 JR히타역으로 가서 구마모토로 출발!

 

 

 

 

 

역으로 향하는 길 만나게 되는 주택.

 

에도시대에 많았다고 하는

목조식 공동주택의 구조로 보임.

 

 

 

 

 

하루만에 다시 돌아온 JR히타역.

넌 여전히 새침하구나.

 

 

 

 

 

 

 

대합실에서 잠시 쉬다가

시간에 맞춰 플랫폼으로 향했다.

 

유후인노모리가 묵직한 디젤음과 함께

미끄러져 들어온다.

 

 

 

 

 

 

히타(日田).

 

고즈넉한 분위기,

 

좋은 물의 온천,

 

맛있는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