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에 다다르자 역시 이곳은 신세계 맞습니다.
자판기 커피 가격부터가 다릅니다.
보통 100~120엔 하니까 거의 반값!
근데 음료 종류가 조금 마이너 음료입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저 멀리 신세계를 대표하는 탑이 보입니다.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때에는 주변에 논밭도 많고 그랬던 것으로
만화에는 그려져 있지만 보시다시피 지금은 그렇지는 않아요.
무슨 글씨가 써 있길래 가까이 가서 보았더니
히타치 플라즈마 TV를 광고하는 것이었네요.
이제 올라가서 경치를 한 번 봐야죠.
맑은 날씨에 탁 트인 전망이 아주 좋습니다.
전망대 내부는 360도로 사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오사카 시내를 모두 바라볼 수 있습니다.
소원을 비는 에마들도 가득입니다.
관광지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소원을 적은 이런 것들이
일본인들의 독특한 종교문화(라고 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기념품점에는 손님과 복을 부르는 마네키네코들이 사달라고 조릅니다.
역시 아직은 짐이 늘면 안되므로 패스하고 다시 탑을 내려갑니다.
이 곳 역시 오사카 주유패스가 있으면 무료입니다.
탑을 내려와 왔던 길의 반대쪽으로 나섰습니다.
상점가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재미있는 가게들도 많고 해서 심심할 일은 없습니다.
마치 도쿄의 아메요코초를 걷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유명한 복어요리 전문점 츠보라야 본점이 있습니다.
마침 점심때도 되었고 해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복어 튀김덮밥을 주문했습니다. 기본 테이블 세팅이 정갈합니다.
덮밥과 미소시루(된장국) 그리고 짠지 두 종류. 소박한 상입니다.
가격도 1000엔이 넘는데 양이 좀 박하지 않나 싶기도 했지만
비싼 복어이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본점이라서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생각했던 것 보다는 맛이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튀김옷이 너무 두꺼웠고 밥도 흐물흐물한 느낌입니다.
오히려 된장국과 짠지는 좋았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기분이 상할 정도는 아닙니다.
밥을 먹고 다시 상점가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큰 길가에 나오니 건너편에 까페가 보입니다.
어쩐지 전통있는 집의 포스를 하고 있어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사이폰 방식으로 커피를 내리는 곳이었는데 초로의 마스터가 익숙한 손놀림으로 커피를 내려줍니다.
맛은 신 맛이 강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신 맛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커피 자체에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지만 물론 개인차일 것입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오사카의 근대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구라시노콘자쿠관입니다.
주로 전시되는 것은 주택문화로 여러가지 재미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시간이 잘 맞으면 직원분께서 직접 안내를 해주시며 설명을 해주시는데
가능한 분들은 꼭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일본어, 1시간 정도 소요)
역시 알고 보는 것과 그냥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문 앞에 걸려있는 풀의 의미가 무엇인지,
문에 붙여놓은 종이의 의미는 무엇인지,
덧문의 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이곳은 무엇을 파는 곳이고 어떤 유래가 있는지 등
그냥 사진만 찍고 가시면 이거 아무것도 없잖아!
하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설명을 듣고 이해하면
시간과 돈 모두 아깝지 않은 곳입니다.
어느새 날이 어둑해졌습니다.
우메다의 공중정원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다지 땡기는 곳은 아니었지만 동선이나 시간을 생각했을 때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한 번 정도는 가볼 만한 곳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만..
크리스마스가 다음주라 트리장식도 있고
사람들도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우메다에서 숙소로 돌아오니 어느덧 시간이 많이 되었습니다.
많이 걸어다녀서 그런지 몸이 물에 젖은 솜처럼 피곤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편의점 음식으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뭐 언제나 그렇지만 편의점 음식도 먹을만 합니다.
어느덧 2일째도 정신없이 지나갔네요.
내일은 마지막 불꽃을 붙태우리라 다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