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인간의 사정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무심하게 찾아왔다.
그러나 사람은 봄처럼 무심할 수가 없다.
조심해야 하는 봄이지만 관성을 떨쳐내기는 쉽지 않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봄바람을 킁킁거리기에 좋은 핑곗거리를 만났다.
"이집트-삶, 죽음, 부활의 이야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집트 특별전시를 하고 있다.
미국 브룩클린박물관에서 유물을 대여하는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 같은데
무려 상설전시관에서 무료로 전시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사전 인터넷 예약자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
------------------------------------------------------------------------------------------------------------
아침 10시 30분으로 예약을 하고 갔다.
체온검사를 마치고 메신저로 전송받은 QR코드로 체크를 하면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이 과정은 모두 1층 입구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집트 특별전 뿐만 아니라
모든 상설전을 관람할 수 있다.
평일 오전이라고는 하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이 온전히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듯 조용하다.
마스크를 쓴 파라오가 방역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문자중독에 가까운 사람이라 그런가 싶지만
모든 유물과 그에 따른 설명 및 영상물 등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나오니
한 시간이 좀 넘게 걸렸다.
사십 년이 넘게 살았지만
실물 미이라는 처음으로 봤다.
설레이고,
특별한 경험이다.
대한민국 만세!
이 정도의 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유물에 대한 설명이나
개인적인 감상은 생략하고자 한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내어
직접 가 보시기를 권한다.
1층의 경천사지 10층석탑을
괜스레 한 번 둘러보고 나왔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국립중앙박물관이
하나의 프레임이 되어
남산을 담아내고 있었다.
더할나위 없이 멋진 한 폭의 수묵화다.
다시 한 번,
이 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이촌역 즈음에 자리잡은 스타벅스에서 라떼를 한 잔 마시고 나니
완벽한 반나절이 완성되었다.
'物語 > 旅に出ようか'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 황박사와 함께한 후지산/도쿄_료칸 호메이칸, 도쿄대학, 다시 후지산 (0) | 2017.07.16 |
---|---|
'2017 황박사와 함께한 후지산/도쿄_긴자 렌가테이, 교코, 도쿄도청 야경 (0) | 2017.07.15 |
'2017 황박사와 함께한 후지산/도쿄_야스쿠니신사와 도쿄돔시티 (0) | 2017.07.14 |
'2017 황박사와 함께한 후지산/도쿄_후지산 야간산행과 가와구치코 (0) | 2017.07.13 |
'2017 황박사와 함께한 후지산/도쿄_출발, 후지산 고고메 (0) | 2017.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