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상 작가의 책은 찾아서 읽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눈에 띄면 집어든다.
그의 글은 작가 특유의 겸손함과 멋내지 않은, 담백함이 가득하다.
너무 친절해서 간혹 늘어지는 경우가 있는 듯도 싶지만...
책이라는 것은, 죽은 지혜라는 사람들도 있다.
반면 인류 문명의 정수는 결국 책으로 귀결된다는 사람들도 있다.
타당하면서 타당하지 않다.
비겁한 양시론인가.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발을 빼지는 말아야지.
나름 책을 많이 읽으려 하는데 쉬운 일은 아니다.
책을 읽는다고 뭔가 생기는 것도 없다.
행위를 하는데 필요한 품의 총합이 읽음의 즐거움보다 작다면 남는 장사일텐데
심증은 있지만 물증을 내어 놓을 수는 없다.
'언제나 읽어야 한다.'
내게는 일종의 강박인데,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
시간을 쌓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이 있다.
중년이 된 지은이는 나같은 애송이에게 한 수 가르친다.
의도했든 아니든 앞서간 사람의 발자국은 길잡이가 된다.
책을 덮으며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는 것은 온전히 이지상 작가의 필력이다.
소개된 책 중에 오정희 작가의 <중국인 거리>는 찾아서 읽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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