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초대 총리 이토 히로부미가 하나의 개념을 발명했다.
국체(国体).
현대 동아시아 비극의 시작이다.
메이지-다이쇼-쇼와-헤이세이 시대의 흐름에
우연과 필연, 의지와 방관이 더해졌다.
이상한 발상이 기괴한 사회를 만들어냈다.
무기력함은 그들의 천성처럼 되어버렸다.
학자의 역할은 무엇일까?
직관으로 알고 있는 것을 명징한 논리로 풀어내는 일이 아닐까?
그러한 측면에서 이 책은 전후 일본사회의 기저에 공고하게 자리잡은
지배층의 공허함을 난도질한다.
통쾌하다가 어느 순간 허무해진다.
영속패전론이 영속식민지론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옮긴이의 지적을 부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당신이 하는 일은 대부분 무의미하지만, 그래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일을 하는 이유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당신을
바꾸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
지은이가 인용하는 마하트마 간디의 일갈이 무겁게 가슴에 꽂힌다.
이해하면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으며 나아가 극복할 수 있다.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 팟캐스트 '정영진,정미녀,정박의일당백'에서 저자의 이름을 성이 백(白)이고, 이름이 정총(井聰)이라고 소개하는데
그들의 소개 방식으로 하자면 성이 백정(白井)이고, 이름이 총(聰)이 맞다.
많은 사람이 듣는 팟캐스트로 알고 있는데 기본적인 사항은 확인하고 컨텐츠를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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