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物語/旅に出ようか

규슈, 친구와 함께 맛있게 걷기4_벳푸 바다지옥,라멘 그리고 커피

by 심플러브 2016. 3. 29.

 


 

 

 

 

오늘은 오전에 벳푸를 좀 더 둘러보고

점심 후에 유후인으로 이동해서 구경 후

히타로 가서 료칸에 체크인 할 예정이다.

 

아침에 대욕장에서 온천을 하고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더니 비가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에 오늘 오후까지는 비가 올 거라고 했는데 딱 맞다.

 

우리가 예매해 둔 유후인 행 열차는 오후 1시쯤 출발하니까

오전시간은 벳푸를 둘러보기로 했다.

 

비가 내려서 어떨까 싶긴 했지만

유명한 벳푸 지옥온천에 가보기로 결정!

 

JR벳푸역으로 와서 지옥온천행 버스를 탔다.

 

 

 

 

 

비가 내려서 그런가,

평일 아침이라 그런가 버스는 한산하다.

 

 

 

 

 

 

버스가 20분 정도 달리면 바다지옥 앞에 내린다.

(지옥온천으로 불리는 이 일대는 온천수의 온도가 높아_섭씨 100도 내외_

에도시대부터 온천욕이 불가하여 현지인들 사이에 지옥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각 온천수 별로 특성이 있어, 지금은 관광지로 개발되어 있다.)

 

7군데였나? 지옥이 많기도 한데 비도 내리고 해서 우리는 바다지옥만 둘러보기로 했다.

모든 지옥을 둘러볼 수 있는 공통입장권은 2,000엔인가 하고

각각 티켓을 사면 좀 더 비싸다.

 

바다지옥은 온천수가 바닷물처럼 푸른빛을 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입장권을 사고 들어서면 조경된 정원 사이로 수증기가 곳곳에 올라가고 있다.

 

 

 

 

 

 

 

내부에는 기념품점과 족욕탕도 있고

이렇게 온천수를 이용한 온실에서 연꽃도 키우고 있다.

 

연못도 있는데 여름에는 커다란 연꽃잎이 명물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올라탈 수도 있다고...

 

 

 

 

 

 

 

이곳이 바다지옥 메인 온천.

정말 온천수가 바닷물같은 색깔이다.

 

색깔처럼 냄새도 좋으면 했는데

온천수 온도가 높아서 그런지 유황냄새가 강하다.

유황냄새가 나는것을 보니 지옥이 맞긴 맞나보다.

 

'윈체스터 형제가 어디선가 나타나면 재밌겠다.' 라는

이상한 생각을 잠깐 했다.

(미드 수퍼내추럴을 보는 사람은 이해할 것임 ㅡ.ㅡ;;)

 

 

 

 

 

빗줄기가 꽤 굵어져서 돌아보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도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그런지 중국 관광객들과

일본 국내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몰려든다.

 

좀 돗대기시장 같은 분위기 ㅎㅎ.

그래도 한 알을 먹으면 10년을 더 산다는 온천달걀은 먹어야지.

삶은 달걀을 먹을 때는 사이다(라무네)가 빠지면 안댐.

 

5개 들이 온천달걀이 300엔.

수명 50년 값이 300엔 밖에 안 한다니 ㅎㅎ.

나는 2개를 먹고 닥터H에게 10년을 얹어주었다.

 

날씨만 도와줬더라면 지옥온천 몇 군데를

느긋하게 돌아보면 좋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다음에 한 번 더 오라는 것 같다.

 

조금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버스에 올라 다시 벳푸역으로 돌아왔다.

 

 

 

 

 

역으로 돌아오니 10시 남짓.

점심을 먹고 유후인으로 가기로 했다.

 

어제 저녁에 돌아다니다 보았두었던 아케이드 상점가로 가서

적당한 가게를 찾아보았는데 조금 이른 시간이라

영업중인 곳이 많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문을 연 라멘가가게 있어 들어섰다.

비와 바람에 몸도 조금 한기가 들어 있어

뜨끈한 국물이 그립기도 했다.

 

 

 

 

 

뒷골목의 가게라 그런지 관광객 보다는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것 같다.

 

중년의 부부가 운영하는 것 같은데

라멘 육수의 향이 가게의 싸구려 인테리어 곳곳에 배어든 것 같은 느낌.

 

입구쪽 카운터석에는 동네 단골인 듯한 아저씨 한 두 명이 앉아있다.

 

이 곳,

어쩐지 맛있을 것 같다.

 

나는 네기(파)라멘, 닥터H는 차슈라멘을 주문.

교자(만두)도 한 접시.

 

 

 

 

 

주인아저씨가 교진(요미우리 자이언츠) 팬인 것 같다.

 

 

 

 

 

만화책이 꽂혀있는 책꽂이와 이런저런 포스터들이 정겹다.

너덜너덜 찢어진 세계지도가 눈에 꽂힌다.

 

주인아저씨가 젊은시절 역마살에 휘날리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닐까?

 

 

 

 

 

 

 

예상대로 라멘은 맛이 아주 좋았다.

 

적당히 짭쪼롬하고 진한 국물.

비가 내린 날씨는 여행에는 좋지 않지만

라멘을 먹기엔 좋다.

 

적지 않은 양이었는데 금세 다 먹고,

닥터H를 보니 이 친구도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 '밥 추가?'

- '콜~'

 

밥도 하나 추가해서 국물까지 완식~

 

 

 

 

 

교자도 맛있음.

 

배를 채우고 나오니

비오는 날의 살풍경에 파스텔 필터가 씌인것 같다.

 

- '육체야말로 인간의 질, 영혼이나 정신은 그것의 일부'

니체의 이 말을 육체로 경험하다.

 

 

 

 

 

 

유후인행 열차 시간이 50분 쯤 남았다.

 

라멘의 탄수화물을 열심히 에너지원으로 이용한 두뇌가

이제 카페인과 설탕을 넣으라고 윽박지르기에

역 앞의 카페에 들러 커피와 디저트를 먹었다.

 

그리고 물론,

담배가 너무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