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14 사무라이 타임슬리퍼(侍タイムスリッパー)_★★★★☆ 감독 : 야스다 준이치 출연 : 야마구치 마키야, 후케 노리마사, 사쿠라 유노 외 감독이 농부인데 사재를 털어 만든 영화라고 한다. 흥미로운 줄거리였고 조금은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타임슬립이라는 꽤 낡은 장치를 무려 영화의 타이틀에 달아버린, 과감한건지 무모한건지 헷갈리는 영화다. 에도시대 말기의 사무라이가 진검승부 도중에 벼락을 맞고 현시대로 타임슬립 한다. 상상할 수 있는 일들과 그렇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고 사무라이는 서서히 적응한다. 새로운 일상이 시작된 것일까? 하지만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 법이다. 상상할 수 없는 일들과 그렇지 않은 일들이 있은 후에, 사무라이는 다시 진검승부를 하게 된다. 운명일까, 우연일까? 뻔하지만 그렇지 않은 흥미로운 영화다.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고 감독과 스태.. 2024. 10. 12. 브로커_★★★☆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 송강호, 배두나,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송새벽 외 아기가 태어났다. 출생은 선택할 수 없기에 증가하는 엔트로피에 몸을 맡길 뿐이다. 특별히 나쁜 놈들만 있는 것도 아닌데 삶이 힘든 것은 기분 탓일까?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각각 그들의 전작을 떠오르게 한다. 그럼에도 러닝타임 내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으니 괜찮은 영화라고 해야 할까? 극장을 나와 난바의 번화가를 걷는다. 특별히 나쁜 사람들이 지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약간 힘들게 느껴지는 것도 기분 탓일까?? 2022. 6. 27. 일본 배우자비자 갱신_결과 통지서와 수령 비자 갱신을 신청하고 잊어버릴 만하니 엽서가 한 장 도착했다. 4천 엔 인지를 지참해서 방문하라는 안내가 쓰여진 것을 보니 정상적으로 통과된 듯하다. 엽서 도착일 기준으로 방문 가능한 날짜가 열흘 정도 남았다. 평일 업무시간에만 수령할 수 있으니 직장에 매인 사람에게는 이것도 말랑말랑하진 않다. 회사에 얘기를 하고 오전에만 시간을 냈다. 엽서에 적힌 준비물을 챙겨서 입국관리국에 도착, 매점에서 4천 엔 인지를 샀다. 1년 1년 3년 5년으로 갱신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첫 갱신에 3년으로 받았다. 과정을 알 수 없으니 그저 운이 좋았나 싶다.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지하철을 타러 간다. 오사카만의 풍경이 상쾌하다. 다음에 비자를 갱신할때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시간의 매듭을 가끔 지어야 하.. 2022. 6. 4. 일본 배우자비자 갱신 시간이 빠르다. 빛의 속도로 흘러가는 것이니,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것이니 그러려니 해야지 싶지만.. 이리저리 웹서핑을 하니 필요한 서류를 어렵지 않게 꾸릴수 있었다. 인터넷에 감사를, 수많은 블로거들에게 감사를.. 코스모스퀘어역에 내려 입국관리국을 찾는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설명이 잘 되어있다. 열을 재고 알콜로 손을 닦으며 들어가면 용무에 따라 안내가 잘 되어있다. 내가 설 줄을 찾으면, 기다림의 시간이 기다린다. 이른 시간임에도 내 앞에는 서른 명 남짓, 이 나라에서 체재할 권리를 받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여러가지 여권을 들고서 좀비같은 모습으로 대기하고 있었다. 서류가 잘 준비되어 있다면 제출만 하면 된다. 여권에 종이쪼가리를 하나 붙이고, 재류카드에 스탬프를 하나 찍으면, 다시 기다.. 2022. 6. 1. 재외국민 투표를 하며.. 재외국민 투표를 했다. 주거와 국적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은 국민으로서의 권리 행사에 일정 부분 제약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일지 모른다. 재외국민 투표를 위해 몇 달 전에 미리 투표신청을 하고 한 시간 정도 거리의 영사관까지 다녀와야 했다. 서울에서 선거를 할 때와 비교하면 기회비용이 말도 안되게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했던 투표에 비해 마음이 편치않다. 원래 선거는 차악을 뽑는 것이라는 타인의 말이 그다지 위로가 되지 못한다. 그저 날씨가 좋았다는 사실이 고마웠다. 2022. 2. 26. 하나 비바X 체크카드 해외 출금_일본 우체국(유초)은행 이용 이주하면서 현금 출금용 체크카드를 만들었다. 이것저것 정보를 찾아보니 하나 비바X 체크카드가 수수료면에서 제일 낫다는 판단을 했다. 하지만 원화 예금을 해외통화로 출금하려고 하니 뭔가 불안하기도 했다. 수수료가 면제라고는 하는데 정말일까? 환율이 엄청나게 불리하지 않나? 등등.. 백문이불여일견이다. 해보자. 하나 비바X 체크카드의 경우 마스터카드이기 때문에 해당 마크가 있는 ATM에서 이용 가능할 듯하다. 오늘은 일본 우체국인 유초은행 ATM을 이용해보려 한다. 오만 엔(50,000)을 출금했다. ATM 수수료가 220엔 붙는다. 다른 수수료는 없다. 원화계좌를 확인해보니 525,772원이 출금되었다. 계산해보니 수수료를 포함해서 100엔 당 약 1,047원 꼴이다. 현재 기준환율이 1,032원 정도니 .. 2021. 11. 25. 이코마터널 한국인 희생자 무연불 위령비 이코마산 자락으로 이사를 하고 두 달이 되어간다. 동네에도 조금 익숙해지고, 생활패턴이라는 것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코마산 하이킹 코스도 몇 개 정도는 다녀왔다. 하이킹을 나설 때, 오늘은 꼭 찾아가 봐야지 염두에 두지만 힘들어서, 상쾌해서, 두통이 찾아와서 등등의 이유로 위령비를 찾아가 보지 못했다. 2021년 11월 15일 월요일, 마음먹고 길을 나섰다. 블로거들의 글을 보면 호토쿠지(보덕사)를 알리는 간판이 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었다. 한동안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결국 구글지도에 의지하고 나서야 절의 입구를 찾을수 있었다.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골목 안쪽의 작은 조계종 사찰은 가을 낙엽처럼 생기 없이 바스러지기 직전이다. 경내에 들어선 후 돌아보니 현판이 보인다. 내가 아침 일찍.. 2021. 11. 17. 이코마터널 하쿠류오오카미_生駒トンネル 白龍大神 9월에 이시키리로 이사를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코마산 터널을 뚫는데 조선인 노동자들이 동원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많은 조선인들이 이곳에서 죽거나 차라리 죽고 싶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몇 년 전에는 MBC 서프라이즈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 터널 개통 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가 이어졌고 희생자들의 원귀가 터널에 출몰하기 때문이라고,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새로운 터널과 역이 생겼고 그에 따라 폐터널과 폐역이 생겨났다. 조금은 긴장한 채, 무거운 마음으로 폐터널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도중에 자동차도로의 교차로에서 내려다 보니 오사카 시내가 슬프게 눈부시다.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는 신사(하쿠류 오오카미)의 도리이가 폐역의 플랫폼 뒤에 갇혀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연초에는.. 2021. 10. 13. 노매드랜드(Nomad land)_★★☆ 감독 : 클로이 자오 출연 : 프란시스 맥도맨드, 데이빗 스트라탄, 린다 메이, 밥 웰스, 샬린 스완키 외 '노매드'라는 단어는 낭만이라는 향수를 넘치게 뿌린 마법의 단어다. 어쩔 수 없어서 길바닥에 나앉게 되었어도 그 단어 안에 숨으면 어쩐지 행복해 보인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너무 긴밀하게 연결된 세상에 산다. 히피들의 자급자족 공동체는 허상이었다. 이제는 노매드 역시 자본주의의 변방 어딘가에 어슬렁거리는 들개와 같은 존재다.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 동생에게 돈을 빌리고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일당을 받아야 한다. 홈리스가 아니라 하우스리스라고 해봐야 들어주는 이는 꼬맹이 뿐이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탔고 관객들과 전문가들 모두가 찬사를 보내도 내게는 뭔가 와닿지 않는다. 2021. 5. 18. 7년만의 새로운 노트북 구매 ; 레노버 씽크패드 E-15 Gen2 / Ryzen 4500U 7년 동안 사용한 노트북이 이제는 슬슬 힘들어 하는 것이 보인다. 얼마 전에는 갑자기 부팅이 안되서 일터에 있는 친구에게 급하게 윈도우 USB를 빌리기도 했다. 새로운 노트북을 사야겠다 싶어 이것저것 알아보니 요즘엔 인텔보다 AMD가 가성비라고 한다. 인텔 주가가 빌빌거리는 이유가 있었다. 게임을 하지 않는 내 기준에서는 엄청난 성능의 노트북이 이제는 사무/인강용 이라고 불리우고 있다. 90% 데스크탑 대용으로 사용할 용도이니 무게가 조금 나가도 별로 개의치 않는다. 그렇게 이런 저런 필터링을 하고 선택한 것이 레노버 씽크패드 E-15 Gen2 / Ryzen 4500U 모델이다. 레노버가 중국 기업에 매각된 이후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씽크패드 라인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 한 때는 씽크패드 빨콩이 하면 .. 2021. 5. 13. 외장하드를 부탁해 어느날 부터인가 외장하드가 작동하지 않는다. 노트북에 연결하면 장치 인식은 하는데 데이터를 불러들이지 못하는 증상이다. 에러 메시지는 "~매개 변수가 틀립니다."가 뜬다. 아마도 드라이브의 불량 섹터나 드라이브 헤드의 고장 같다. 오래 쌓인 작업 데이터나 사진 등이 아쉽지만 돈을 내고 데이터복구를 맡기기엔 반드시 있어야 하는 정보는 아니다. 아깝지만 마냥 가지고 있기도 그렇고 버려야 하나 싶었는데 우연히 인터넷에서 cmd 상에서 간단한 명령어 입력만으로 복구가 될 수 있다는 정보를 접했다. 파일을 하나하나 검사하여 불량 섹터를 수정해 주는 작업이라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하지만 마지막으로 시도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 방법으로도 안되면 그만 놓아주려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cmd창에 진입 후에, ch.. 2021. 5. 13. 1차 백신접종 1차 백신접종을 했다. 예약하고 안오시는 분들의 백신을 폐기하지 않도록 대기 리스트에 등록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뉴스를 보고, 동네에 접종을 하는 가까운 내과에 등록을 했는데 오늘 전화를 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고 동의서 등을 작성 후 바로 의사가 접종을 해준다. 15분 정도 이상반응 확인을 하고 바로 귀가. 현재 접종하고 1시간 정도 지났는데 아무런 이상 증상이 없다. 만약을 위해 며칠 정도는 상태를 주시해야겠다. 2차 접종은 1차 접종 후 8~12주 사이에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전산상으로는 10주 후에 예약이 된다고 함. 추가 경과)) 백신을 맞은 날 밤부터 감기몸살 같은 증세가 있었다. 미리 해열진통제를 먹어두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끙끙대며 일어나 해열진통제를 한 알 먹고 자기 전에 다시 한 .. 2021. 5. 4. 이전 1 2 3 4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