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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의 외출, 홍콩_20181114~17_3 오늘은 낯익은 전시회는 제쳐두고낯선 란타우섬으로 향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넘어가면서 보이는 대불이 유명하다고 하는데줄이 너무 길었다. 동행의 말이 이 정도면 한 시간이면 될 것 같다고 하기에 줄을 섰는데,아니었다.....무려 세 시간 가까이 기다려 인내심의 바닥이 드러날 때가 되어야케이블카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이유가 있었다.산은 유려했고 우뚝 선 대불은 웅장했다. 바닷가 마을로 이동해서 핑크 돌고래를 볼 수 있다는 보트투어를 했는데오늘은 돌고래들이 쉬는 날인듯하다.그래도 선상 마을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싫지 않다.마카오까지 이어지는 대교가 끝없이 이어진다. 작은 바닷가 마을을 둘러보고 간식을 먹었다.다시 홍콩섬으로 돌아와 야시장으로 향했다.밥을 먹고 돌아오니 어느새 하루.. 2018. 11. 29.
1년만의 외출, 홍콩_20181114~17_2 둘째날.오전에 전시회를 돌아봤다.올해는 그다지 새로운 제품이 눈에 띄지 않는다.하긴, 작년에도 그렇게 생각했다. 저녁식사 시간까지 틈이 남았다.짠내투어에 나왔던 1960년대풍 스타벅스를 찾아갔다.아시아 최초라는,오래된 가스등이 이정표처럼 목적지를 가리키고 있었다. 생각보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매장의 절반 정도를 레트로 디자인으로 운영하고 있었다.방송의 유명세 때문인지 빈 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2018. 11. 29.
1년만의 외출, 홍콩_20181114~17_1 정확하게 1년 만에 다시 홍콩에 갔다.매년 전시회 일정이 비슷하기 때문이지만그래서인지 조금 익숙한 기분이다. 지난해처럼,올해도 홍콩익스프레스의 티켓이 가장 쌌다.인터넷에서의 악평이 많지만 올해도 홍익이는가난한 여행자를 연착없이 무사히 데려다 주었다. 시내로 들어가는 길.강렬한 붉은 색이 중국땅임을 일깨워준다. 첫 날은 함께한 지인의 지인들과 저녁식사를 했다.이 모임 역시 지난해의 카피본처럼 비슷한 말과 행동이 교차하고같은 경로를 따라 정확하게 같은 식당, 같은 자리에서비슷한 음식으로 마무리 되었다. 지루함일까 안락함일까.아직 잘 모르겠다. 2018. 11. 29.
편의점 인간(コンビニ人間)_무라타 사야카_김석희 역_살림_2016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랬다고 한다."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재귀적인 관점에서 보면 대철학자가 이렇게 선언했기 때문에사람들이 사회적인 동물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본능이 아니고 학습일지 모른다는 얘기. 농경문화의 전통이 강한 동아시아 지역은 무리집단의 연대와 사회성이 강하다.다르게 말하면,남의 시선이 나의 생활에 (상대적으로) 많은 제약을 가하는 사회이다.적당한 나이에, 알맞은 장소에서, 부끄럽지 않은 지위를 갖지 못하면 루저가 된다. 십 여년 전 일본에 살 때,몇 달간 야간 편의점 알바로 생계를 이었던 기간이 있었다.어제와 오늘, 내일을 구별할 수 없는 비슷한 날들이 반복되고어제와 오늘, 내일을 구별할 수 없는 비슷한 일들이 이어졌다.비슷하다는 것은 다름이 있음을 의미한다.그 다름을 분별할 수 있으면, 지.. 2018. 8. 18.
故노회찬 의원을 보내며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다.오늘 낮에는 잠깐, 소나기가 내렸다. 비는 내렸지만 역부족이었다.비는 곧 기화하여 공기중에 습기를 더했다. 소나기 내리는 길에,故노회찬 의원을 추모하는 현수막이 비를 맞고 있었다.그는 삼복더위에 소나기 같은 정치인이었다. 김대승 감독의 '혈의 누'라는 작품이 있다.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미궁의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수작이다.이 영화에서 배우 박용우가 연기한 김인권이라는 인물의 대사가 아직까지 머릿속에 남아있다. " 네 아비가 입신양명을 위해서 포기한 것이 무엇인지 아나? 바로 부끄러움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가 사람인가? 짐승이다.너도 나를 죽이고 평생 칼로 부끄러움을 덮고 살아라. " 당연한 듯, 부끄러움이라고는 털끝 만큼도 알지 못하는 정치인들의 정글 속에서.. 2018. 7. 28.
인도네시아 만델링, 예멘 모카... 그리고 융드립 지인에게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만델링과 모카 원두, 그리고 융드리퍼. 융드리퍼는 관리가 까다로워서 주저하게 되는 아이템이었는데이번 기회에 맘먹고 시작... 만델링과 모카 원두는 정석(?)으로 로스팅된 상태.거친 바닷사나이 같은 만델링은 강배전,부드럽고 향기로운 모카는 중(약)배전. 융드리퍼 세트는 철제프레임 1개와 융 3장이 들어있다.프레임의 이음부를 분리하여 필터를 장착한다. 융의 재질은 흔히 셔츠로 만들기도 하는 플란넬 천이다.한 면은 모직느낌, 한 면은 기모 처리된 직물.양면 모두 드립을 하는 것이 가능한데기모부분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융은 관리가 조금 까다로운 편인데우선 사용전 융을 한 번 끓인다. 커피를 내린 후에는 천을 씻고차가운 물에 넣어 냉장보관한다. 냉장상태에서 몇 시간 간격으.. 2018. 4. 5.
스테인리스 커피드리퍼 우연히 인터넷 서핑중 스테인리스 드리퍼라는 것이 있다는 글을 보고호기심에 찾아보니 몇 가지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 있었다. 종이필터가 필요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필터라는데 어떨지 궁금..손은 뇌보다 빠르다. 어느새 주문완료. 저렴한 가격에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는데 만듦새가 생각보다 좋다.필터부분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궁금했는데 직접보고 만져봐도 어떻게 만든건지는 모르겠다.하나의 스테인리스판을 통채로 성형한 것 같기도 하고얇은 실 형태의 금속실을 이어서 만든것 같기도 하고... 콩을 갈아서 커피를 내려보았다.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추출된다. 종이필터를 사용하지 않으니원두의 풍미가 좀 더 살아나는 느낌이다. 사용 후 필터를 청소하는 것이 종이필터 보다는 번거롭지만종이필터와는 다른.. 2018. 4. 5.
힘겨워하는 노트북을 위하여... SSD 장착 4년된 노트북이 5,400rpm 하드드라이브를 달고 열심히 일하다 보니 힘들어한다. 구매 당시에도 이미 구형이었던 제품이니 그럴만도 하다. 고사양 작업을 하지 않는데 굳이 새 노트북이 필요친 않아 업그레이드만 살짝 해보기로... 삼성 EVO 120G SSD를 구매.노트북 자체가 인터넷용 정도로 적당한 사양이니 SSD도 고급형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삼성SSD 제품은 PRO 시리즈가 고급형 EVO 시리즈가 보급형)보급형임에도 이전의 3D낸드가 아니라 V낸드인 것은 괜찮은 듯. 백색가전부터 생활가전, 스마트폰까지 삼성전자 제품은 사용하지 않았는데 첫 구매가 되었다. OS를 새로 깔기는 귀찮아서 마이그레이션을 하기로 했다.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을 내려받고 멀티부스트에 SSD를 장착.요즘.. 2018. 4. 5.
두 개의 겨울_홍콩/마카오5_20171114~18 어느새 여행의 마지막 날.오늘도 아침운동과 든든한 식사는 굿. 오늘도 날씨는 괜찮은 편.조금 흐리고,비는 내리지 않는초여름 같은 초겨울. 저녁 비행기이니 호텔 주변을 산책할 여유가 있어 좋다.하릴없이 걷다가 발길 닿는대로 들어간 카페. 첨밀밀과 무간도에서 엄청난 연기를 보여주었던증지위 형님이 와이셔츠를 판매중. 누군가는 오늘 허니문을 떠나는 군. 호텔 주변에 있는 구룡공원에도 들러본다.도교양식의 정원이 기분좋다.공원 입구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늘어서 있고,공원 안쪽에는 소풍나온 유치원생들, 태극권을 수련하는 노인들, 요가를 하는 여자들이 어우러져 생기가 돈다. 이제는 돌아갈 시간.시간 여유가 있다면 전철보다공항행 버스를 타고 마지막까지 2층의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30분 정도 늦게 출발했지만 .. 2017. 11. 30.
두 개의 겨울_홍콩/마카오4_20171114~18 오늘은 아침부터 마카오로 향한다. 어김없이 아침운동과 든든한 조식으로 무장하고 출발. 마카오는 내 생각보다 꽤 거리가 있었다.쾌속선으로도 1시간이 넘게 걸렸다.아마도 부산에서 대마도보다 더 떨어져 있는 듯하다.선내에서 무료 와이파이 이용가능. 마카오 입국심사를 하고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카지노의 무료셔틀을 이용했다.여러 카지노에서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시내까지 셔틀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카오에는 포르투갈 시절의 유산이 많이 남아있다고 한다.수십 여 곳의 성당 및 행정관저, 저택등이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모든 유적을 둘러볼 시간은 없으니성벽만 남아있는 유명한 마카오 성 바울성당으로 방향을 잡고 걸었다. 성 바울 성당으로 가는 중간에도 세계유산이 좀 있다.그 중의 한 성당에 .. 2017. 11. 30.
두 개의 겨울_홍콩/마카오3_20171114~18 셋째 날.오늘도 아침운동을 하고 조식을 먹으니 몸이 개운하다. 부지런히 오전에 전시회장을 모두 둘러봤다.친구분이 오후에는 스탠리마켓에 가자고 제안했다.출장임에도 불구하고내가 여행을 조금이라도 더 할 수 있도록 마음써 준 배려에 감사를. 교통편에 대한 정보를 약간 착각해서조금의 우여곡절 끝에 스탠리에 도착했다.2층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1시간 여 달렸다. 예전에 작은 어촌마을이었다는 스탠리마켓은복작복작한 홍콩이 아닌 고즈넉한 바닷가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해변가를 맞대고 펍에서 맥주 한 잔으로 유명한 곳이지만재래시장을 따라 끝까지 와서 조금 더 들어오면관광객들이 잘 오지 않는 작고 아담한 백사장이 숨어있다.친구분은 매년 홍콩을 오시기 때문에이 비밀스러운 곳을 소개해 주었다. 사람 많은 곳에도 가봐.. 2017. 11. 30.
두 개의 겨울_홍콩/마카오2_20171114~18 꿀잠을 자고 일찍 일어나 운동을 했다.호텔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하기는 처음인데 아침이라 몸이 굳어서 스트레칭 정도만 했다. 이번에 묵은 숙소는 침사추이에 있는 파크호텔 홍콩.교통도 편리하고 직원들도 친절하다.호텔조식도 맛있고 괜찮지만 커피는 좀 맛이 없다. 오늘은 전시회에 간다.페리를 타고 홍콩섬의 전시장으로 향했다.전시회 첫 날이라 참가객들이 페리에 가득하다. 낡은 페리선이 흐린 바다를 뚫고 홍콩섬으로 향한다. 가장 잘 보이는 광고판을 삼성이 차지하고 있다.친구분 말로는 예전에 파나소닉이 광고하던 자리라고 했다.삼성의 뒤를 이어 저 광고판을 차지할 기업은 어딜까? 하릴없는 생각을 하는 사이,페리는 금세 홍콩섬에 닿았다. 아시아 최대 미용전시회 답게 코스모프로프 홍콩은 성황이다. 이런저런 구경도 하고예전 .. 2017.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