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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학림다방 지난 토요일, 길상사에 갔다가 대학로의 학림다방에 다녀왔습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나름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한 번 꺾어지는 나선의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60여 년 전통이 느껴지는 내부가 보입니다. 뭐랄까 약간 복층 구조에 한 면은 유리로 되어있어서 채광이 좋습니다. 손때묻은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기구들에서 쌓여있는 세월이 느껴집니다. 핸드드립커피를 부탁해 봅니다. 가격은 4500원. 다동커피집의 개성있는 맛을 기억하고 있어서일까? 명성만큼 무언가 느껴지는 맛은 아닌 것 같습니다. 확실하게 쓴 맛도 아니고 신 맛도 없는 개인적으로는 밋밋한 느낌이었습니다. 약간 흐린 도토루 브렌드의 느낌이랄까.. 조금 아쉬운 마음에 한 잔 리필을 부탁합니다. (리필시 1000원) 자극적이지 않은 맛 때문일까... 동행.. 2010. 4. 19.
필름카메라 얼마전에 선배로부터 빼앗은 야시카35. 필름카메라는 처음이라 아직 적응중... 오늘 길상사에 가서 드디어(!) 첫 롤을 다 찍었다. 촬영과 보정이 간편한 디지털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나는 필름카메라를 한 번도 보유한 적이 없었다. 결과물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 기대감 만큼은 새롭다. DSLR을 사용할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던, 편리함을 얻는 대신 포기해야 했던 기회비용이다... 2010. 4. 17.
다동커피집_서울시 중구 다동 유명한 다동커피집에 다녀왔습니다.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사진은 없습니다만 ㅋㅋ 다동이라고 하면 서울 토박이들도 어디인지 감이 잘 안오는 동네인데요.. 적어도 제 감각에서는 다동커피집이 위치한 그곳은 무교동(으로 알고 있었던)입니다. 예금보험공사 맞은편의 어딘가.. 라고 하면 될까요. 일단 다동커피집은 조금 촌스럽습니다. 무교동 식당골목의 빨간색 상가건물 2층과 3층을 사용하는데 멋진 창문도 없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자랑하지도 않습니다. 오래된 나무가구들을 기본으로 한 실내는 "다방"도 아닌 것이 "커피숍"도 아닌 그 무엇입니다. 음료가격은 무조건 4천원. 이곳의 표현으로 손흘림커피(핸드드립)와 에스프레소는 어떤 음료를 주문하건 무제한 무료입니다. 다동커피집에서는 원두도 로스팅해서 파는데요. 이곳의 .. 2010. 4. 12.
흥분하신 아저씨 2010. 4. 7.
겨울, 가쿠노다테 2010년 3월 가쿠노다테. 무사들이 거닐던 이 곳이 어느새 관광객들의 거리가 되어버렸다. 이방인들의 길이 되어버린 메인도로 뒷편에는 이곳에서 지리멸렬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혹시 아는가, 타소가레 세이베(한국 개봉명 황혼의 사무라이)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을지..... *가쿠노다테는 영화 황혼의 사무라이의 로케지였음. 2010. 4. 7.
흔들리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흔들림. 이름없는 새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일까... 모든것이 흔들린다. 나는 흔들리고 있는가? 아닌가? 알 수가 없다. 2010. 4. 5.
근거없는 두려움을 떨치다 '우리가 정말로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두려움을 두려워하는 우리 자신이다.' 믿고 갑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믿고, 갑니다.... 2010. 3. 31.
오사카여행4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조금 일찍 잤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호텔 조식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침식사 사진을 찍을려고 잠도 덜 깼는데 카메라를 들고 나왔습니다. 식당 가는 길의 이곳저곳을 찍어봅니다. 오기 전에 이 호텔의 조식은 별로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원체 입맛이 싸서 그런지 제게는 푸짐한 한 상이었습니다. 샐러드나 요구르트의 선도도 좋았구요. 낫토도 있어서 맛있게 얌냠~ 호텔 로비가 있는 같은 층에 서양식 건물도 한 컷. 이건 왜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결혼식 때 사용하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오늘은 귀국하는 날이기 때문에 아침을 먹고 부산을 떨었습니다. 짐을 싸고 체크아웃을 하고는 짐을 코인라커에 구겨넣고 첫 일정을 잡았습니다. 찾아간 곳은 오사카 기업가 뮤지엄. 상인의 도시 오사.. 2010. 3. 30.
오사카여행3 신세계에 다다르자 역시 이곳은 신세계 맞습니다. 자판기 커피 가격부터가 다릅니다. 보통 100~120엔 하니까 거의 반값! 근데 음료 종류가 조금 마이너 음료입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저 멀리 신세계를 대표하는 탑이 보입니다.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때에는 주변에 논밭도 많고 그랬던 것으로 만화에는 그려져 있지만 보시다시피 지금은 그렇지는 않아요. 무슨 글씨가 써 있길래 가까이 가서 보았더니 히타치 플라즈마 TV를 광고하는 것이었네요. 이제 올라가서 경치를 한 번 봐야죠. 맑은 날씨에 탁 트인 전망이 아주 좋습니다. 전망대 내부는 360도로 사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오사카 시내를 모두 바라볼 수 있습니다. 소원을 비는 에마들도 가득입니다. 관광지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소원을 적은 이런 것들이 일본인들의 .. 2010. 3. 30.
오사카여행2 여행 이틀째의 날이 밝았습니다. 피곤했는지 늦잠을 자는 바람에 호텔 조식은 패스~ 근처에 아침을 해결할 만한 곳을 찾아 보려고 조금 일찍 호텔을 나섰습니다. 호텔 바로 앞 쇼핑몰 1층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까페를 발견! 배가 고픈 관계로 일단 들어갑니다. 모닝커피를 즐기는 분들이 몇 분 계시는 정도입니다. 간단한 샐러드와 샌드위치, 커피를 함께 내는 모닝세트가 있기에 주문했습니다. 맛있다!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냥저냥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50엔 더 주고 C세트로 할걸…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밥을 먹고 텐노지를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습니다. 4년 전의 여행 당시 가지 못했던 곳이기에 설레였습니다. 백제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어딘가에서 들었던 것 .. 2010. 3. 30.
오사카여행1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오사카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005년에 한 차례 방문했을 적에는 짧은 일정에 교토, 나라, 고베까지 다녀오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약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따뜻하다고 해서 두꺼운 옷을 가져가지 않았는데,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고생한 것 빼고는… 지난 시대 오사카를 중심으로 하는 간사이 지방은 일본의 중심이었습니다. 오다 노부나가를 비롯한 장수들이 통일하려던 지역이 이 곳이었고, 임진왜란을 일으켰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패권을 차지했던 ‘천하’라는 곳도 이 일대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도요토미 사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도쿄)로 천도를 하면서 오사카는 상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언제나 활기넘치는 시장이 많은 곳이 오사카입니다. 마.. 2010. 3. 30.
유일했던 사치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후회하기는 하지만 2007년 일본에서는 굉장히 절약하는 생활을 했습니다. 하루의 절반 이상을 일하고 나머지 절반의 4분의 3은 자고 마지막 남은 4분의 1중 살아가기 위해 해야만 하는 것들을 하고 나면 내 시간이라는 것은 없다시피 했습니다. 그런 생활 속에도 잠깐의 햇살같은 한 순간은 있었는데 그럴때면 욕조에 물을 받아두고 입욕제 한 알을 넣고 쌓인 피로를 풀었습니다. 작은 유니또바스(unit bath)가 비밀의 온천이 됩니다. 가끔 출장으로 온천을 해 보아도 그때의 기분은 나지 않습니다. 2010. 3. 25.